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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이 없는 검칙문과 단하문은 대형 종파라 할 수 없었지만, 신화곡은 신역의 최상급 종파 중 하나였다. 게다가 신화곡의 곡주 온명양(温明阳)은 신역 10대 신왕 중 1명이자 서열 6위였다.
신화곡의 장로인 진계가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세계신 9단계 경지인 신화곡의 진계 장로가 직접 행차하셨다니… 이번 천범종 신왕 축전에는 강자들이 수두룩하게 모였군…….”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감탄하듯이 말했다.
“신화곡 말고 다른 최상급 종파는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신화곡도 고작 장로 한 명을 보낸 것뿐이잖습니까.” 곧 누군가가 반박했다.
그러자 수군거리던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
넘쳐나는 인파에 압도되었던 사람들도 막상 그런 말을 듣고 다시금 살펴보니 참석한 종파 중에서 최상급 종파는 고작 신화곡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참석한 사람은 세계신 경지의 장로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참석자 중에 신왕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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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엔트리파워볼 광장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던 막무기도 손님은 많이 왔지만, 신왕급 강자가 한 명도 없다는 걸 눈치채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천범종의 과거가 어떻든, 신왕이 탄생했으니 체면 정도는 살려줘도 괜찮잖아? 신역의 신왕들은 하나같이 쓰레기 같은 놈들뿐이군. 신왕 초기라고 얕보는 거야? 분명 신역의 모든 신왕을 합쳐도 고작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수천억, 아니 조 단위나 되는 인구 속에서 신왕 초기도 100명 안에 속하는 건데, 그 정도면 대단한 거 아니야?’ 이제 더 이상 올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막무기가 방어진을 닫으려던 찰나, 천범종 제자들이 목청껏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정(惟正) 신왕님 납시오! 최상급 신영맥, 상급 신영맥, 최상급 신봉 10개…….” 제자들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방할이 버선발로 나와 그를 맞이했다.
“유정 형님께서 직접 행차하시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하하하!”
유정이 크게 EOS파워볼 웃으며 공수 인사했다.
“방 도우, 신왕 승급 축하하네! 소식을 늦게 접했는데, 늦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군!” “유정 형님, 어서 들어오시지요.” 방할이 직접 유정을 안으로 안내했다.
광장은 신왕 유정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산수 중 로투스바카라 경지가 가장 높은 유정 신왕님이 오시다니……. 신왕은 오지 않을 거라는 헛소리는 누가 한 거야?” “유정 신왕님이라면… 산수면서도 모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신다는 소문이 자자하고, 신왕 4단계로 신역 최고봉의 존재 아니었나?” *막무기는 신왕이 나타난 걸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기껏 외사전 전주라는 자리를 맡았는데, 하마터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했어.’ 마치 연쇄 반응처럼 유정이 광장에 입장하자마자 천범종 제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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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천도문 제자 남구(蓝欧), 변황인(边凰儿), 희월신종(曦月神宗) 제자 공천선(龚千婵), 구연신종 제자 감난(甘鸾) 납시오!” 이어서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성들이 융단 위로 걸어 들어왔다.
막무기는 아름다운 여성들을 넋 놓고 바라보며 그녀들이 모두 육신 경지라는 것을 눈치챘다.
아름다운 로투스홀짝 여성들은 누구 한 명 선물을 가지고 오지도 않은 채 당당하게 융단 위를 걸었다.
‘잠깐… 구연신종? 그러고 보니 유여정도 구연신종 사람 아니었나……?’ 막무기가 생각에 잠긴 순간, 귓가에서 소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망천도문, 오픈홀덤 구연신종, 희월신종 하나같이 최상급 종파뿐이네요…….” 다른 수사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형 종파의 참석이 신화곡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최상급 종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뭐지? 아무런 선물도 지참하지 않고, 고작 육신 경지 제자를 참석시키다니……. 축하해 주러 온 게 아니라 조롱하러 온 거 아니야?’ 막무기는 이런 중요한 행사에 종파의 잔챙이를 보냈다는 사실에 굴욕스럽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외사전의 전주로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소하에게 말했다.
“소하 사저. 저들을 빈객대전으로 안내해 주세요.” ‘어찌 됐든 대형 종파에서 왔으니 원한을 사지 않도록 잘 대접해 줘야겠지.’ “당신이 책임자인가요?”
막무기가 소하에게 지시를 내린 순간, 융단 위를 걷던 여자들이 걸음을 멈추더니 그중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막무기에게 말을 걸어왔다.
“네. 제가 책임자입니다만.” 막무기는 여자들이 안내를 맡은 제자들에게 물어봤을 거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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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망천도문의 남구라고 해요. 편하게 남 사저라고 부르셔도 좋아요. 고작 며칠 만에 폐허와도 같았던 이곳을 이렇게 꾸몄다고 하던데,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계시네요. 사치스럽지도 않고 내빈을 만족시켜주면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거두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남구가 미소 지으며 막무기를 바라봤다.
“그렇네요. 광장은 평범하고 방어진은 한 손에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고, 선금과 선악도 같잖은데다 발밑에 있는 융단은 쓰레… 하지만, 이런 싸구려들을 조화롭게 만들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서 손님들에게 선물을 내게 만드는 재주… 정말 인재가 따로 없네요. 하지만, 저희 네 명은 가난한지라 당신께 드릴 선물이 없네요.”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미소 지으며 말을 더했다.
막무기는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는 분명 ‘쓰레기’라고 말하려다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말을 돌린 것처럼 보였다.
막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분 모두 최상급 종파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네 분과 같은 출신이었다면 바깥에 나가서 물건을 사도 굳이 신격정을 낼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죠…….” 남구는 막무기가 비꼬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저희 종파에 들여드리겠습니다. 비록 자질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능력은 있어 보이니 외문제자로 들이겠다고 약속하지요. 자질이 좋지 않다고 해서 발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리 망천도문에는 자질이 좋지 않음에도 천신 경지까지 오른 자가 있으니까요.” 막무기가 차분하게 말했다.
“감사드립니다만, 제 능력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건 천범종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큰 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권유해 주셨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소하, 이분들을 빈객대전으로 안내해 주세요.” 막무기는 천범종이 원한을 살 것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여자들에게 비꼬는 말을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들 중 한 명의 원한만 사도 천범종에게 큰 재앙이 들이닥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네.”
소하가 대답한 뒤, 여자들을 보고 공손하게 말했다.

“여러분, 이쪽으로 오시지요.” “흥, 은혜도 모르는 것. 사저님께서 너 같은 걸 망천도문의 외문제자로 받아 주신다고 했는데, 이 기연을 제 발로 차다니. 설마 망천도문에 입문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거야? 아니면 네 자질로는 평생 천신 경지에도 오르지 못할 거라는 걸 모르는 거야?”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다그치듯이 소리쳤다. 그녀의 말투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우월감이 느껴졌다. 막무기의 몸에 감도는 영운은 누가 봐도 자질이 형편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탁했다.
막무기는 평정을 유지하고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사저님들께서는 천신 강자이시고, 전 육신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잔챙이라는 걸 잘 자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환경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 우리는 아직 천신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어. 뭐, 마음만 먹으면 금방 천신 경지에 도달하겠지만 말이야.”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그녀는 막무기가 사실 경지를 알아봤음에도 비꼬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육신 8단계로 네 명 중 경지가 가장 낮았다. 그녀는 기껏 해봐야 육신 초기인 막무기가 자신들의 경지를 꿰뚫어 볼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아…….”
막무기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가 입을 다문 행동은 말 한마디보다 살상력이 높았다.
남구가 미소를 지으며 붉은 옷을 입은 여자를 당기며 말했다.

“황인아, 이제 그만하고 가자.” 남구가 막무기를 바라보고 말했다.
“황인이가 무례한 말을 했지만, 그 속에 남긴 도리를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우린 언젠가 또 만나게 될 거예요.” 소하가 다급하게 앞장서서 그녀들을 빈객대전으로 안내했다. 사실 그녀들의 경지로는 빈객대전에 입장할 자격이 되지 않았지만, 대형 종파에서 왔다는 이유로 허락되었다.
“사저님, 영운이 볼품없는 걸 보면 쓰레기 자질인 게 분명한데, 굳이 저런 놈을 망천도문 제자로 들이려는 이유가 뭔가요?” 막무기와 멀리 떨어지자, 황인이라 불린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남구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곧이어 남구의 전음이 들려왔다.


“우리 망천도문은 신역 전체를 통틀어도 최상급이라 불리는 종파야. 가지고 있는 자원만 따져도 몰락한 천범종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부유하지. 저번에 망천도문에서 진행한 축전 기억하고 있어? 우리 망천도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 끔찍한 장식과 배치… 막무기가 부릴 수 있는 제자는 고작 열몇 명 남짓이었어. 게다가 별 볼일 없는 자원을 가지고 고작 며칠 만에 저런 장면을 연출해 낸 거야. 막무기는 영빈 고수임이 틀림없어. 우리 망천도문의 품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재야.” “그러면 방할한테 직접 찾아가서 달라고 하죠, 뭐. 저런 잔챙이 한 마리 달라고 하는데 설마 거절하겠어요?” 변황인이 전음으로 말했다.
“황인아,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야. 방할 선배님은 신왕 강자이셔. 신왕 강자님께는 예를 표해야지. 그렇게 무례한 말은 삼가도록 해.” 남구가 다그치듯이 말했지만, 변황인은 흘려들었다.
“망천도문에는 신왕이 2명이나 있고, 상왕님은 신왕 후기인데 고작 신왕 초기가 뭐라고…….” “황인아! 우리의 경지와 방할 선배님의 경지는 하늘과 땅 차이야. 우리가 이렇게 빈객대전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우리의 힘이 아니라, 종파의 힘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돼. 그러니까 다짜고짜 막무기를 달라는 무례한 짓은 절대 할 수 없어. 그건 천범종의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야. 나중에 천범종이 신역 둥지 부화하는 곳에 갈 때 분명 막무기를 대동할 거야. 그때 가서 종주님이 직접 방할 선배님한테 보물로 막무기를 교환해 오는 거야. 그렇게 하면 천범종의 체면도 살려주고 막무기도 손에 넣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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