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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곧장 반월중극을 들고 소용돌이 영역을 펼친 뒤 차갑게 말했다.
“포보… 내 친구 리제를 죽인 것도 모자라, 리제의 반지에 들어 있던 제도과 5개를 훔쳐 간 네놈과 직접 담판을 지으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됐군.” 포보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내가 리제를 죽이고 제도과를 빼앗아 갔다고? 이 자식… 내가 한 것처럼 똑같이 나한테 누명을 씌우겠다는 거군…….’ 그 순간, 막무기가 반월중극을 휘둘러 신통 잔참을 날렸다.
막무기는 공간을 무너뜨릴 것 같은 거대한 참격을 영역의 범위만큼 압축했다. 영역 바깥에 있던 호순순 일행조차 참격의 살기가 느껴져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쾅-!
참격이 날아가기도 전에 막무기와 포보의 영역이 맞부딪혔다. 포보는 막무기의 소용돌이 영역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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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영역을 로투스바카라 무너뜨렸는데, 곧바로 복원되다니……. 저놈의 영역 때문에 내 영역으로 공간을 억제할 수가 없어…….’ 포보가 막무기의 영역을 분석하던 찰나, 막무기의 참격이 천지를 가를 듯한 기세로 날아왔다. 포보는 곧장 막무기의 반월중극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공간에 균열이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막무기는 포보의 움직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아무리 인간족보다 육체가 튼튼하다고 해도… 설마 구품 선기인 반월중극을 맨손으로 막을 생각인 건가?’ 이는 막무기가 줄곧 주먹으로 상대방의 선기를 막은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막무기는 신통인 열역권으로 상대방의 선기를 막은 것이었고, 포보는 신통이 아닌 맨몸으로 반월중극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쾅-! 로투스홀짝
땅이 흔들릴 정도의 거대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선원력이 작렬하고 영역이 무너져 내렸다.
반월중극에서 역으로 반서된 선원력에 의해 수십 미터 뒤로 날려진 막무기는 간신히 균형을 잡아 공격 자세를 취했다.
‘젠장… 신해도, 선원력도 엉망진창이야…….’ 막무기는 머금고 있던 피를 삼켰다.

‘놈을 이길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을까……? 자칫하면 오늘이 내 제삿날이 될 수도 있겠어.’ 막무기와 마찬가지로 포보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 공격을 오픈홀덤 받고 고작 뒤로 조금 밀려난 게 전부라니… 역시 평범한 놈은 아니었군…….’ 다른 사람이 보면 그가 단순히 주먹을 날린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 그의 팔 자체가 구품 선기를 뛰어넘는 법기였다. 심지어 몸에 속해 있으므로 여느 법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숙련돼 있고 위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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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식… 느낌상 아직 선제 경지에도 도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놈을 반드시 여기서 처리해야 해……. 놈이 선제 경지까지 성장하면 절대 손쓸 수 없게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한 포보는 다시 한번 영역을 펼치고, 기백을 한계치까지 끌어 올려 막무기의 앞에 섰다.
막무기는 곧장 신념으로 광장 부두 외곽의 방어진을 살폈다. 틈을 타서 방어진을 뚫고 사해로 도망칠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막무기는 지금 자신의 힘으로는 포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설령 신념전의를 사용한다고 해도 이길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신념전의를 사용하면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오기 때문에 스스로 그물에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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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가 방어진을 억지로 뚫고 도망치려는 순간, 적안귀가 입을 열었다.
적안귀는 말하는 동시에 포보의 앞을 가로막았다.

주위를 메웠던 강력한 기백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막무기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막무기는 이곳에 설치된 방어진이 9급 이하인 걸 확인하고, 도망칠 준비를 했다.
적안귀는 포보에 비해 얌전해 보이고 말이 통할 것처럼 보였지만, 막무기는 이곳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의 힘뿐이라고 생각했다.
“적안 형제… 설마 날 방해할 세이프파워볼 생각인 건가?” 포보는 동작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린 채 적안귀를 바라봤다. 이곳은 적안귀의 구역인 데다 사해도의 역사만 따져도 포보는 적안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안귀가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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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렇게 섭섭한 말을 하는가! 당연히 자네를 도우려고 나서는 거라네. 내 구역은 규율을 중시하고 있네. 그저 이 자가 자네의 보물을 훔쳤다면 가만히 있었겠지만, 자네가 이 자의 친구인 리제를 죽이고 제도과 5개를 빼앗아 갔다는 말을 들으니,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다소 난감해지는군…….” 막무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뱉은 말이 이제야 효과가 나기 시작하는군. 구품 선단을 만들 수 있으니 놈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데려가고 싶어 하겠지. 게다가 내가 포보와 대적하는 힘을 보여주니 내 말에 신빙성이 느껴진 거야.’ 포보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지금 내 물건을 훔쳐 간 놈들을 자네가 데려가겠다는 건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다른 형제들을 불러서 흑백을 가리게 될 텐데, 그래도 상관없다는 건가?” 적안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포 형제는 파워볼사이트 아직 내가 어떤 성격인지 모르는가 보군. 내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지 않은가! 물론, 이 형제가 관청에 오겠다면 거절할 생각은 없네. 내가 이렇게 벗이 많은 건 손님 접대를 좋아해서가 아니겠나? 물론, 곧장 사해로 가겠다면 말릴 생각도 없고, 나중에 관청에 오겠다고 하면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할 생각이라네. 아직 도우의 존함을 묻지 않았군요.” 적안귀는 포보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막무기에게 공수 인사하며 말했다.
막무기도 공수 인사하며 말했다.

“막무기라 합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공평한 판단을 내려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막 형제는 어디로 향하고 계셨는지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귀빈으로서 제 관청에 초청하고 싶군요.” 적안귀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포보의 위협을 받는 막무기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포보는 분한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젠장… 하필이면 적안한테 빼앗기다니…….’ “초청은 감사합니다만, 급히 사해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다음 기회에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비용은 이미 냈고, 사해에서 돌아오면 다시 감사 인사를 하러 관청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막무기가 다시 한번 공수 인사하며 말했다.
적안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지금 사해로 나가겠다고……? 죽고 싶은 건가?’ 포보는 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크크… 본래 적안귀가 구품 단제를 독점하려 한다는 식으로 다른 팔대제 형제들을 끌어오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군.’ 막무기는 적안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조용히 봉인을 건 옥함을 원막에게 건네며 말했다.
“원 형제. 물건은 먼저 드리겠습니다. 교환할 건 나중에 가지러 가겠습니다.” 막무기는 원막에게 물건을 건넨 뒤, 원막과 호순순 그리고 금철학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먼저 사해로 가서 포보를 따돌리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호순순 일행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유유히 사해로 향하는 막무기를 바라봤다.

‘말도 안 돼……. 포보한테서 노려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바다로 나가다니…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막무기가 바다로 나가자마자 포보가 적안귀한테 공수 인사하며 말했다.
“적안 형제. 나도 사해에 잠시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네.” 포보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곧장 막무기를 따라서 사해로 나갔다.
호순순 일행은 적안귀가 막무기의 내력을 물어볼 거라고 예상하고 급히 나가지 않았다.
설마 막무기가 먼저 형도과를 건네줄 줄은 생각도 못 했던 원막은 감격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옥함에 신념 각인 같은 게 전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자신을 믿는 막무기에게 큰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막은 막무기라는 인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포보 같은 강자조차도 막무기의 신념 각인을 눈치챌 수 없는데, 원막 따위가 눈치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막무기는 사해로 나가자마자 풍둔술을 극한까지 끌어 올렸다. 그는 마치 바다위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순식간에 사해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막무기는 자신이 포보에게 잡힐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승산만 있었다면 잠시 자리에 멈춰 곤살진을 설치하고, 포보와 맞서 싸우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막무기는 포보가 날린 주먹을 보고, 놈의 무서움을 깊게 깨달았다. 포보는 이전에 죽였던 신족 도제보다도 강했고, 설령 놈과 싸워서 이긴다 한들 중상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추측했다. 이런 곳에서 중상을 입는 건 죽음을 의미했다.
막무기를 따라서 곧장 사해로 나간 포보는 넋이 나가 버렸다. 그는 막무기의 그림자는커녕 조금의 공간 파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막무기가 엄청난 둔술을 가지고 있어도 공간 파동으로 막무기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해 깊은 곳에 도달한 막무기는 비탈길처럼 기울어진 바다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울어진 바다를 직접 보니 지도로 봤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웅장한 기백이 몸소 느껴졌다.
족히 2시간 정도 지나고, 원막의 위치를 찾아낸 막무기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사해에서 풍둔술을 써서 이동하는 막무기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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