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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잔병치레(1) “미궁에서 봤던 셰인이라는 남자… 그 사람과 당신은 어떤 관계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삽시간에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게 느껴진다.
나는 최대한 덤덤한 목소리를 자아내며 거짓을 내뱉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당신, 그거 알아요?” 엘레노어 드 리발린.
통칭 ‘금화의 여우’라 불리는 유닛이자, 막대한 자본으로 추후 녹스를 죽이는 데 크게 일조하는 요주의 인물 1순위.
그녀가 입술을 가볍게 핥으며 검지로 내 턱선을 쓸어올린다. 정돈된 적갈색의 머리칼이 내 양 뺨에 가볍게 닿는다.
“녹스 폰 리인하버. 당신은 거짓말을 할 때, 한 가지 습관이 있어요. 목소리는 태연한데 동공이 잠시 기울어지며 팽글팽글 돌죠. 손도 약간 떨고요.” 제기랄.
새삼 여기서 이 현실이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음을 깨닫는다.
내가 가진 특성 [연기의 귀재]. 이는 나를 수차례 구해주며 어떻게든 살아남게 도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눈앞의 여우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귀재]라는 것은 결국 그 윗선의 단계.
즉, [천재] 특성에는 밀리게 된다는 의미니까.
정리하자면 눈앞의 엘레노어 드 리발린에게 나의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새삼 이전에도 느꼈지만, 무서운 여자다.
“그래서. 나와 셰인이 연관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지?” “글쎄요.”
엘레노어가 소악마 같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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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간이 파워볼실시간 약간 구겨진다.
그녀가 내게 원하는 것은 뭐지?
어쩌면 내가 아닌 셰인에게 원하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에 눈치가 빠른 유닛이지 않나. 어쩌면 그가 지닌 가능성을 보았을지도 모르지. 셰인을 이용하려는 것일지도.
‘뭐가 어찌 됐든 내게 실시간파워볼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닌 건 확실하다.’ 어떻게 하면 넘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생각에 잠긴다. 그 반응에 엘레노어가 퍽 귀엽다는 듯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내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나는 다시 한번 표정을 어둡게 구겼다.
“감히 공작가 자제의 몸에 허락 없이 손을 대다니. 후일이 두렵지 않나?” “아무래도 두려워하는 쪽은 당신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 어이쿠, 이제는 감정까지 읽어낸다.
엘레노어 드 파워볼사이트 리발린.
인정해야겠다. 여기서는 그녀를 더 속이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생각한다. 계속된 거짓은 그녀의 호기심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이쯤에서 그녀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지 않으면 그녀는 계속 나를 쫓을 것이다.
그것은 안 될 일이다.
지금의 내 신분은 녹스 폰 리인하버라는 개차반의 망나니 하나, 그리고 셰인이라는 알 수 없는 악역 비슷한 캐릭터 하나.
총 두 개이기 때문이다. 파워볼게임
……뭐든 떳떳한 신분 하나 없다는 게 참 나답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있나? 엔트리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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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이방인인 나로서는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셰인은 나와 연관이 있다.” 결국 나는 그렇게 서두를 열었다. 즉시 엘레노어가 흥미를 보인다.
“눈매가 꽤 닮았던데. 혈육인가요?” “……비슷하지.” “알겠군요. 가문이 숨긴 방계. 리인하버 가에서 직계가 아닌 재능 있는 방계 자손을 사냥개로 부린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어요. 아마 셰인도 틀림없이 그런 케이스겠죠.” …리인하버 가문이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그 정도는 아닌데?
의문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저쪽에서 알아서 오해해주는데 여기서 산통을 깨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최대한 입을 다물고 있자. 그럼 중간은 가리라.
그런 와중에도 드는 확실한 생각.
‘여하튼 셰인 그 미친 자식이 거기서 엘레노어를 구하는 바람에 일이 더럽게 꼬였어. 제기랄.’ 물론 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다.
그렇다고 거기서 ‘괜찮아?’하고 묻는 것까지는 너무했다.
눈치껏 적당히 넘겼어야지…….
어쨌거나 셰인을 욕할 자격이 없는 나다.
걔나 나나 똑같은 내가 아닌가.
여하튼, 내가 적당히 고개를 끄덕여주니 다행히 엘레노어는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무래도 제 추리가 맞아떨어졌다고 여기는 듯하다.
다행이다. 내 눈을 보지 않아서.
‘만약 봤다면 바로 거짓말인 걸 걸렸겠지.’ 나는 겨우 안도할 수 있었지만, 아직 그녀의 심문은 끝난 게 아니었다.
애석하게도 그녀는 아직 궁금한 게 많아 보였다.
특히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셰인의 행동.
마지막에 그녀를 구해주었던 부분에 대한 질문은 빠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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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셰인이란 남자는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던 데다… 당신과 접점이 있어 보였어요. 당신과 검을 나눌 때도 자세가 비슷해 보였고. 거기다.” 엘레노어가 화룡점정을 찍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잇는다.
“대화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절대 우리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힐 생각이 없어 보였거든요. 저희보다 명백히 강했음에도 말이에요. 이거야 뭐 뻔하죠.” 이건,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유닛들을 해치지 않겠다는 내 의지가 셰인에게 착실하게 반영된 모양이다. 상처 입히면 다음 에피소드에서 조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네가 셰인에게 원하는 건 뭐지?” 아무래도 내게 관심을 두는 건 아닌 듯하다는 결론을 내린 내가 그렇게 물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셰인이라는 패가 그녀에게 퍽 매력적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보답하고 싶어서요.” “……?”
이건 또 무슨 개소릴까.
나는 이해할 수 없어 잠시 표정을 굳혔다.
이번에는 절대 티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정색한다. 이 정도라면 내 완고한 의지를 그녀도 알아주지 않을까, 작은 희망에 차 있었지만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엘레노어는 여전했다.
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볍게 가린 뒤 웃어 보였다.
“셰인… 그 사람 어떤지 꽤 마음에 들어버렸거든요. 갖고 싶어졌어요. 그는 어디 소속이죠? 어떻게 하면 제 상단에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요?” “요컨대, 너는 다리를 내게 놔 달라… 그런 이야기인가? 셰인을 네 상단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그래요. 그 정도 실력자가 우리와 같은 또래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죠. 저를 구했다는 점에서 따뜻한 심성도 가지고 있으니, 이용하기에도 충분할 테고.” 이용이라.
당사자 앞에서 잘도 그런 소릴 하는구나.
‘셰인…! 너는 대체 어쩌다가 엘레노어를 구한 거냐!’ 다시 한번 외친다.
물론 소리 없는 아우성이고, 들려오는 답은 없지만.
“어쨌든 저와 연결해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해 볼 테니까.” “잠깐. 그… 셰인은 바쁘다. 그리고 리인하버 가의 재원을 빼돌리려 하다니. 리발린 상단이라 해도 그게 쉬울 거라 생각하나?” “글쎄요. 신분을 숨겨가며 활동하는 그 정도 실력자라면, 가문에서도 손대지 못할 거라 생각되는걸요? 그리고 저도 정치 싸움에선 밀릴 생각이 없거든요.” “…….”
거기서부터는 더 말할 게 없었다.

엘레노어는 승기를 머금은 미소를 지은 채 이었다.
“일주일 뒤, 제4구역의 엘리데인 아카데미의 리발린 상단 본부로 와달라고 전해주세요. 그 답례는 섭섭지 않게 할 거라고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저는 가볼게요. 아무쪼록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너 때문에 쾌차는커녕 일이 늘었는데….
하지만 더 표정으로 그녀에게 속내를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병실을 나섰고, 나는 멍하게 이마를 짚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저녁을 먹으러 갔던 망할 꼬맹이들이 들이닥쳤다.
탈리아, 지트리, 파라켈수스, 페넬로페 리온……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지는 놈들뿐이다. 거기에 한 명 특별한 인물이 섞여 있음은 나를 더 긴장하게 할 뿐이었다.
“아, 그게… 안녕하세요오…….” 이아나 폰 세이더.
그녀가 내게 약속받은 답례. 즉 마력을 받으러 왔다.
제기랄.
기껏 마린은 구해놨더니 나를 도와주러 오지도 않고, 나만 이렇게 개고생이다. 뭐 이런 개 같은 사수가 있지?
나는 한숨을 쉬었다.
가장 먼저 탈리아가 달려든다.
“녹스…!! 깨어났구나!!” “…그럼 제국의 남편 후보인데 이 정도는 당연히 견뎌내셔야 해요. 대신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으니 단단히 준비하셔야 할 거예요.” “휘우. 귀족 나리. 고생깨나 하시겠네. 역시 재밌다니까?” “전에도 말했지만, 영웅은 어쩔 수 없이 호색…….” “다 닥쳐라. 제발 한 사람씩 말해. 너희는 모르는 것 같다만, 나는 환자다.” 결국, 동정에 호소까지 했다.
이너 루나틱 최대 빌런답지 않은, 없어 보이는 처사였다.

[잔병치레]라는 버러지 같은 특성에 관해 설명하며 내가 수차례 이야기했던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이 특성은 어찌 되었든 한 챕터에 한번은 사용자를 반병신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마력을 주기적으로 사용해주면 상대적으로 완화된다는 라스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할 정도로 몸을 혹사시켰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의미다.
또한 그렇다는 것은, 나를 걱정하는 유닛들의 잔소리 타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지금?
“도련님은 너무 무모하십니다. 제가 몇 차례나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과하셨습니다. 가문에서도 이번 일은 그냥 가볍게 넘기지 않으실 것이고 아마 가주께서도 도련님께 따로 주의를…….” “제발 그건 봐주지. 번거롭게 가주께 알리고 싶은 생각 따위 없다.” 궁색한 변명.
하지만 지트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이미 서신을 보내 뒀습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어요. 워낙 아카데미 측에서도 큰일이 벌어진 셈이고, 저 역시 메이드로서 도련님의 행적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그렇군.”
나는 덤덤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미 서신을 보냈다는데 뭘 어쩌겠나?
운명이겠거니 하고, 덤덤히 받아들여야지.
게다가 어차피 테오와는 한 번 마주할 필요가 있다. 스틸라이너 가문과의 약혼을 깨고 황녀의 사위 후보가 된 것.
또한, 아카데미에서 벌인 갖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후… 더 쓰러져 있을 걸 그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고생한 것에 대해 노아와 루나. 그리고 마린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깊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노아도 생각이 있다면 일개 생도에 불과한 내가 대공급 악마인 파이몬 처치에 성공했다는 것을 아버지인 테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그녀는 황정파에 속해 있다고 보는 게 옳고, 테오는 그 반대인 급진파에 서 있으니까.
‘어쨌든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으면 적이 늘어난다. 그런 일은 죽어도 사양이야. ……더구나 파이몬을 상대할 때 드러냈던 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시의 나는 어디까지나 나는 수명을 잔뜩 소모해 스킬을 발동했고, 흑도의 마력을 내 한계까지 끌어냈다. 그것도 약해진 파이몬을 상대로.
‘예정과 달리 파이몬이 일찍 깨어나며 정사가 뒤틀렸다는 점도 그래. 아무래도 내가 이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게 맞는 거겠지.’ 그렇지 않다면, 다른 누군가가 내가 빙의한 이 세계에 또 다른 수작질을 해 나를 괴롭히고 있거나. 나는 이 가능성만큼은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잠시 고민한 뒤, 애써 생각을 돌렸다.

조금 전, 나는 간단한 치료를 마친 뒤, 3대 암흑 명가의 자제들과 작은 회담을 나누었다. 향후 거취와 내가 이아나에게 주어야 할 보상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먼저 리온은 내가 어떻게 자신들의 기술을 사용해 칼을 되살렸는지 물었다.
나는 스크롤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어 사용했다고 말했고, 그는 의외로 나를 꽤 신뢰했는지 금세 납득했다.
-하긴, 흑마법이 어렵긴 해도 스크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스크롤인 것도 맞고, 내가 찾은 것도 맞다.
다만 그게 선택권으로 얻은 것일 뿐이지.
더구나 이 새끼들은 호구였다.
엘레노어와 달리 등쳐먹을 수 있다.
내 연기 실력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였다.
어쨌거나, 리온은 적당히 답을 들은 뒤 내가 추후 흑마법을 배울 때 도움까지 주겠다고 이야기한 뒤 사라졌다.
가끔 눈치 없는 점만 빼면 등쳐먹기 괜찮은 놈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지만.
“저… 그게… 음.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서큐버스 혼혈인 제가 암흑마력을 수급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서…… 그 도와주실 수 있죠오…?” 결국 나왔구나.
서큐버스.
이들은 악마 중에서도 제법 메이저하게 다뤄지는 이들이다. 대개의 경우 그녀들은 몽마로서, 남자가 지닌 기(氣)를 빼앗아가기로 유명하다.
꿈속에 잠입해 환각을 보여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마력을 수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위의 전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은가?
이너 루나틱은 전 연령가의 아카데미물이었다.
물론, 서큐버스의 캐릭터성을 죽였느냐 묻는다면 그것은 결단코 아니지만.
이아나가 내 얼굴을 보며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게… 제 소, 손을… 좀 잡아주실 수 있나요…? 에… 음. 그러니까, 한 10분 정도…?” 하. 그랬다.
이너 루나틱에서 몽마.
즉, 서큐버스들이 남성 유닛을 상대로 마력을 회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바로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
그것도 자신보다 매력이 더 높은 대상에게 하는 스킨쉽이 가장 큰 마력을 얻게 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매력 수치가 더럽게 높은 녹스는 이아나에게 걸어 다니는 마력 포션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문득 이따위 망겜을 스물일곱 번이나 플레이한 멍청이가 설마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다소 자학적이었으나, 그만큼 귀찮은 상황이었으니까.
왜냐고?
위편 유리창 아래로 페넬로페와 탈리아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거든.
리온은 이미 사라진 뒤.
척 보기에도 두 사람은 우리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여기서 그녀의 마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어려울 것 같네.’ 잠시간의 고민을 마친 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아나를 향해 덤덤히 말했다.
“우선 자리를 벗어나지.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 “아앗, 네엡…….” 이아나는 그 순둥한 표정으로 졸졸 내 뒤를 바싹 붙어 걸어왔다. 그녀 역시 어딘가로부터 느껴지는 살벌한 시선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두려움을 잔뜩 어필하는 모습.
마치 공포를 집어먹은 가젤 같다.
‘그래도 안 속는다.’ 하지만 수차례의 플레이로 나는 알고 있다.
이 유닛. 이아나 폰 세이더의 다른 일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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